독신을 그만두고 싶어요.

 

40대 후반의 여성입니다. "아이들까지 캐리어 우먼으로 살아왔고 자신의 의사 반으로 아직 싱글입니다. 물론 연애도 많이 했지만

얼마 전 좋은 친구를 사귀었어요. 20대 후반의 동생이지만 저처럼 싱글 라이프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제가 롤모델이라고 말해주고, 어떻게 하면 언니처럼 평생 싱글로 멋지게 살아갈 수 있는지 배우고 싶다고 하네요.

문제는 제가 독신을 후회한다는 거에요. 어릴 때는 비록 혼란스러웠지만 독신인 것을 후회하지는 않았어요. 일단 독신을 경험해보고 판단하자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다시 그해로 돌아가면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싶네요. 아니, 사실 지금도 결혼을 전제로 누군가를 만나고 있습니다. 이제 싱글을 탈출하려고 합니다. 전 이 여동생도 평생 독신을 고집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관점에서 이 사람의 의지도 막고 싶은데 과연 내가 남의 인생에 관여하는 게 옳은지도 모르고, 내가 경험해 보고 깨달아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물론 제가 어떤 말을 하든 결국 결정은 제가 하는 거지만요. 제가 어느 방향으로 이야기를 하는게 좋을까요? 싱글의 좋은 점도 있었는데 그걸 중점적으로 알려드릴까요? 아니면 지금의 후회 상황만 말해줄까요? 그도 아니면 그냥 입을 다물고 있는게 좋을까요?

잘 부탁드립니다. ( ´ ; ω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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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신 부분에 대한 제 의견을 먼저 말씀드리면 어떤 상태든 진심으로 그 분을 도우려는 시도는 무조건 의미가 있습니다. 어떤 조언을 듣든 결국 결정은 자신이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듯이 그 분에게는 사정을 주신 분에게서 듣는 이야기도 다 듣고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기회의 하나니까요. 사연을 주신 분은 자신의 삶을 판단할 권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중한 한 가지 기회를 제공해 주는 정말 의미 있는 분이 되는 셈입니다.

이 대답에서 저는 '그 분에게 어떤 방향으로 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라고 확정해도 대답할 수 없습니다. 에피소드를 주시는 게 초기에 경험하신 것도 지금 겪고 있는 것도 어떤 방법이든 도움이 되니까요. 제게 사정을 부탁하는 지금의 편지 내용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것도 좋겠죠. 누군가 자신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것은 자칫 그의 순수한 의도를 오해할 위험도 있지만 그것이 상담사와의 객관적인 대화라면 오히려 믿고 신뢰할 가능성은 커지니까요.

사연을 주신 분도 처음에 큰 혼란을 겪으셨고, 그 과정에서 '경험' 후에 다시 한 번 판단하기로 하고 경험을 시도하셨고, 결국 그 경험의 마지막에 '독신탈출'을 결정하셨다는 점에서 사연을 주신 분의 경험은 그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굳이 그 분도 독신을 포기하는 것을 도와준다기 보다는, 어쨌든 양쪽 모두의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경험'이라는 절차로 판단이 합리적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결과는 '경험'이라는 과정을 거쳐 왜곡되기도 하고, 어떤 결과는 '경험'이라는 과정을 거쳐 어떤 방향으로 굳어지기도 합니다. 때로는 '경험'이 결과에 비이성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죠. 도박중독을 생각해보니 이해가 쉬울거에요. 도박으로 삶의 밑바닥까지 가는 분의 대부분은 어느 시점까지 자신이 들인 노력과 손해가 아깝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느 순간 하지 않고 중지하고 그 순간에 남은 것만을 회수하는 이성적 용기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상상일 뿐입니다.

'저는 이 동생도 평생 독신을 고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가능하면 사정을 주신 분의 목적이나 의도는 최대한 중립으로 설정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분이 사안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사안을 주신 분의 조언에 관한 오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최종 판단은 그 분 본인이 하는 것입니다. 설령 사정을 주신 분의 바람과는 달리 결론을 내린다 해도요. 따라서 목적성 없이 오직 '나의 경험'만을 말씀해주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모든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선을 다하는 것' 입니다. 그 후의 결과에 대해서는 깨끗이 마음을 비워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사람의 인생에서 소중한 조언자의 역할을 해주신것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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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의 치아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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